나는 여기 오기 전까지 낙원에 살고 있었다.
이상향
정확하게는 내가 있는 곳이 낙원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꿨다.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고, 남들보다 내 적성을 빨리 찾았다고 생각하며 컴퓨터 관련 학과로 진학을 결심했다.
실제로 적성에 맞았고 실습 수업은 재밌었다. 항상 나는 남들보다 빨리 과제를 제출하고 남들보다 앞서가려고 했다. 그리고 남들보다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빨리 가려고만 했다.
제구가 되지 않는 파이어볼러가 되려고 했다. 그게 뭐가 멋있다고..
4학년 무렵부터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그 당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냐
는 한 선배의 질문에 나는 사용자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고 대답했고, 그 대답의 끝에 백엔드가 있었고 나의 새로운 방향이 있었다.
새로운 도전이고 다소 느린 시작이었지만, 그때부터 마음가짐을 바꿨다.
느리더라도 제구가 되는 투수가 되자.
전략대로 피트스탑을 했고, 하드 타이어로 바꿨다. 이제 느리더라도 꾸준히 달릴 일만 남았다.
우테코에 온 이후로도 내 목표는 여전했다. 오히려 더 확고해졌다.
사용자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자.
야구나 축구 등 프로 스포츠를 보며 흔히들 프로는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고 한다.
개발자도 비슷하다.
사용자가 없으면 서비스가 유지될 수 없다. 개발자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나는 그런 프로가 되고 싶다.
프로그래머를 넘어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
한 번은 노래를 듣다가 노래 제목에 꽂힌 적이 있었다. 귀감
이었다.
나는 거의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런 스포츠 경기들을 보면서 감동하고, 비록 다른 분야에 있지만 힘을 얻는다.
리우 올림픽의 박상영
, 2022 롤드컵의 데프트
,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안세영
이런 선수들처럼 나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